숫자로전체 계산기

연봉 세계 등수

같은 연봉을 두 개의 자로 재봅니다. 하나는 대한민국 근로소득자, 다른 하나는 세계 인구 전체입니다. 두 답은 아주 다릅니다.

왜 계산기마다 답이 다른가

같은 금액을 넣어도 사이트마다 ‘세계 상위 0.7%’와 ‘상위 5%’처럼 답이 7배씩 갈립니다. 계산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아래 네 가지를 각자 다르게 잡아놓고 밝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 개인이냐 가구냐 — 세계 소득 자료는 대부분 가구 단위입니다. 개인 연봉을 그대로 넣으면 가구원이 여럿인 사람의 실제 생활수준과 어긋납니다
  2. 세전이냐 세후냐 — 한국 통계는 세전, 세계 통계는 세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섞으면 조용히 틀립니다
  3. PPP냐 명목환율이냐 — 명목환율로 비교하면 물가 차이를 무시하게 되어 국가 간 격차가 과장됩니다
  4. 분모가 무엇이냐 — 전 인구에는 아동과 비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됩니다. 소득자만 셀 때와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계산기는 네 가지를 모두 정하고, 무엇을 선택했는지 결과와 함께 보여줍니다. 답이 다른 사이트를 보셨다면 그쪽이 어떤 기준을 썼는지 확인해 보세요. 대개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연봉 구간별로 국내·세계 등수는 이렇게 벌어집니다

위 네 가지 기준을 실제로 적용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1인 가구를 가정하고(부양가족 1인, 배우자 등 가구의 다른 소득 없음) 이 계산기의 엔진으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2021년 World Bank 자료·2021년 PPP 기준).

세전 연봉국내 상위세계 상위배율
3,000만원56.7%5.2%11.0배
5,000만원30.0%1.9%15.8배
7,000만원17.2%0.9%19.8배
1억원7.4%0.4%19.6배
1억 5,000만원2.4%0.1%16.4배

어느 구간에서나 세계 등수가 국내 등수보다 훨씬 앞섭니다. 국내 등수는 세전 금액을 근로소득 신고자와 견주는 반면, 세계 등수는 세후 전환·가구 등가화·PPP 환산을 모두 거친 뒤 아동과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한 전 인구와 견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배율이 소득이 오를수록 계속 커지지는 않습니다. 위 표의 마지막 칼럼을 보시면 중간 구간에서 가장 크고 그 위에서는 다시 좁아집니다. 두 분포의 위쪽 꼬리가 서로 다른 모양으로 두꺼워지기 때문인데, 여기서 ‘소득이 높을수록 세계 격차가 커진다’ 같은 단순한 규칙을 끌어내면 표와 맞지 않게 됩니다.

가구원 수나 배우자 소득이 있으면 세계 상위 %는 달라집니다. 위 표는 1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예시이니, 본인의 정확한 조건은 이 페이지 위쪽 계산기에 입력해 확인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계산기마다 세계 등수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같은 금액인데 어떤 사이트는 세계 상위 0.7%, 다른 곳은 5%라고 합니다. 계산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네 가지 기준을 각자 다르게 잡고 밝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 소득인지 가구 소득인지, 세전인지 세후인지, PPP인지 명목환율인지, 분모가 전 인구인지 소득자인지. 이 중 하나만 달라도 결과가 몇 배씩 벌어집니다.

이 계산기는 네 가지를 모두 정하고 결과와 함께 표시합니다. 다른 사이트를 보실 때도 이 기준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세전 연봉을 넣었는데 왜 세후로 바꿔서 비교하나요?

국세청 근로소득 통계는 세전 총급여 기준이고, 세계 소득 자료로 쓰는 World Bank 데이터의 income은 세후 가처분소득 기준입니다.

세전 금액을 세계 분포에 그대로 넣으면 한국인의 등수가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국내 등수는 세전 그대로 비교하고, 세계 등수는 4대보험과 소득세를 뺀 뒤 비교합니다.

PPP가 무엇이고 왜 쓰나요?

구매력평가 환율입니다. 같은 돈으로 각 나라에서 실제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환산합니다.

명목환율로 비교하면 물가가 싼 나라의 소득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어 국가 간 격차가 과장됩니다. 그래서 국제 소득 비교는 PPP를 표준으로 씁니다.

이 계산기는 2021년 PPP 국제달러를 씁니다. 한국의 경우 1 국제달러가 약 943원입니다.

가구원 수는 왜 물어보나요?

세계 소득 자료가 가구 1인당 기준이라 개인 연봉을 그대로 넣으면 맞지 않습니다.

가구원이 늘어도 생활비가 인원수에 비례해 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구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누는 OECD 제곱근 등가화 척도를 씁니다. 4인 가구라면 2로 나눕니다.

국내 등수와 세계 등수를 직접 비교해도 되나요?

안 됩니다. 두 숫자는 기준이 다릅니다.

국내 등수는 세전 개인 근로소득을 근로소득 신고자 약 2,100만 명과 비교한 값입니다. 세계 등수는 세후 가구 1인당 소득을 전 세계 인구 약 79억 명과 비교한 값이고, 여기엔 아동과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포함됩니다.

두 값을 빼거나 나누면 의미 없는 숫자가 나옵니다. 각각을 따로 읽으시면 됩니다.

동년배 등수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국세청은 연령과 소득을 교차한 백분위를 공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계청이 공표하는 연령대별(19세 이하·20대·30대·40대·50대·60세 이상) 평균·중위소득 두 값으로 로그정규분포를 추정한 뒤, 입력한 나이가 속한 연령대 분포에서 그 연봉의 위치를 계산합니다.

평균과 중위소득만 있으면 로그정규분포의 모양이 하나로 정해진다는 성질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다만 실제 소득 분포는 로그정규분포보다 꼬리가 두껍고, 일부 연령대의 중위소득은 공식 공표값이 아니라 소득구간표를 보간해 추정한 값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에는 항상 '(추정)' 표시가 붙습니다.

왜 '추정'인가요?

연령과 소득을 교차한 공식 백분위 통계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세청은 전체 소득자의 백분위를, 통계청은 연령대별 평균·중위소득을 각각 따로 공표할 뿐, 두 축을 겹친 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계산기는 근사 모델을 쓰고, 그 모델이 얼마나 정확한지도 함께 공개합니다. 6개 연령대 분포를 일자리 수로 가중합쳐 국세청 실측 백분위와 대조한 결과, 오차는 평균 2.84%p, 최대 7.93%p였습니다. 숨기지 않고 계산 근거에 그대로 적어 둡니다.

국내 상위 %는 정확히 어떻게 계산하나요?

국세청 근로소득 백분위 자료는 상위 1%까지는 0.1%p 간격, 그 아래로는 1%p 간격으로 나뉜 109개 구간을 공표합니다. 각 구간에는 그 구간에 속한 사람들의 1인 평균 총급여만 있을 뿐, 구간 내부가 어떻게 퍼져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입력한 연봉이 두 구간의 평균값 사이에 있으면, 그 두 구간의 누적 인원 비율을 직선으로 이어 위치를 추정합니다. 구간 자체가 아니라 구간 사이의 지점을 계산하기 때문에, 위 표의 연봉 3,000만원처럼 상위 56.7%라는 소수점 단위의 값이 나옵니다.

공표된 가장 높은 구간(상위 0.1%, 1인 평균 9억 9,937만원)보다 높은 연봉을 넣어도 그 이상을 추정하지 않고 이 구간의 중앙값인 상위 0.05%로 표시합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구간의 평균보다 낮으면 상위 100%로 표시합니다. 공표되지 않은 구간을 그럴듯하게 지어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명목환율로 환산한 결과는 왜 없나요?

이 계산기는 방문자가 열 때마다 서버에서 새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계산해 둔 정적 페이지를 그대로 내려받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환율은 하루 안에도 바뀌는 값인데, 이런 값을 특정 시점 스냅샷으로 페이지에 박아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용히 틀린 숫자가 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값이 맞는 값처럼 보이는 것이 이 사이트가 가장 피하려는 실패라서, 명목환율 토글은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준연도가 고정돼 있어 다시 갱신하기 전까지는 값이 흔들리지 않는 PPP 국제달러(2021년 기준, 1달러 = 943원)만 씁니다.